전에는 그래도 국산중에선 비싼편인 Cort A-4 아티산 베이스에 Line6 Bass POD를 사용해서 베이스를 쳤었다.
그러다가 교회서도 연주에서 손을 놓고 일적으로도 세션보다는 엔지니어링쪽으로 하다 보니 , 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둘다 팔았다...

그러다가 올해 봄부터 우연찮게도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다시 베이스를 치게 되었는데 베이스를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또 교회의 시스템도 그리 훌륭하지 않아서 사실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다시 장비를 살 여력은 분명 안되고...

교회에 놀고 있는 베이스가 있긴 있었다... 예전에 모교회에서도 구입해서 썼던 World라는 상표의 낙원표 베이스... 가격은 한 15만원 정도 하려나? 거기다가 관리를 안한지 꽤 되어서 컨디션도 아주 꽝인 베이스였다.
그래서 줄도 새줄로 갈아주고 텐션도 잡아주고 해서 얼추 쓸수있게는 만들어서 연주한다.

베이스 앰프도 없고 해서 DI 를 사용해서 믹서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한다.
음향 시스템이 훌륭하다면 사실 DI를 사용해서 연결해도 소리는 그래도 괜찮을텐데 교회 시스템이 사실 좀 아쉽다. 그나마 믹서가 고장나서 올봄부터 새로운 믹서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Allen & Heath의  PA-20 기종을 사용한다... 이넘 좀 괜찮은것 같다...
나중에 한번 사용기를 써봐야겠다.

믹서는 그래도 괜찮은데 앰프는 그래도 넘어가겠지만 스피커가 '쯔나미'라는 메이커다... 실은 예전의 재규어라는 낙원표 스피커를 상표만 바꾼거다... 소리... 답 안나온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튜닝해서 그래도 아쉽지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베이스 자체의 소리가 무척 아쉬워서 보조이펙터를 사용한다.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사실 핸디형 녹음기겸 뭐 이것저것 들어있는 놈인데 아쉬운대로 이걸 연결해서 베이스 이펙터의 톤을 조절해서 사용한다...
아주 저가의 베이스를 연결해서 이것저것 만져서 소리를 뽑아내는데 나름 쓸만하다...
그래서 일렉기타도 연결해봤는데 헐... 조그만 녀석이 걍 들을만한 소리를 내준다. 사실 별 기대도 안한건데...

이것도 구입한것도 아니고 어쩌다 주인을 잃게 된 녀석을 내가 보관중인 기기이다.
이펙터도 걍 쓸만하고 (물론 제대로 이펙터에 비하면 비교도 안되지만...) 튜너기능에 메트로놈, 리듬머신, 게다가 멀티트랙 녹음(3트랙)까지 가능하니 소위 작은 고추가 매운 놈이다...

고가의 기기가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있는걸 최대한 활용해서 쓰는 지혜도 필요하다.
요 위의 사진은 사용하고 있는 녀석이다...
저기 있는 마이크를 이용해서 현장녹음도 가능하고 목소리 변조 녹음도 가능하다...
Posted by FaderMan
:
어느 교회의 요청을 받아 야마하의 디지탈 콘솔인 PM5D의 교육을 하러갔다.

디지탈 콘솔이라고 해도 일반 콘솔과 큰차이는 없다. 단지 기본적인 믹서기능에 디지탈을 이용한 리콜기능과 각종 이펙터들이 내장되어 있어서 굳이 아웃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필요한만큼 이펙터를 사용 할 수 있다는 등의 편의 기능이 추가되어 있을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런 기능들을 잘 사용하려면 기본이 역시 튼실해야 한다...

디지탈믹서라고 해도 역시 기본은 믹서이다... 아날로그 믹서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내부에 내장된 이펙터등에 의해 라인이 좀더 심플하다라는정도? 그리고 리콜이 가능하고 크기보다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장점?
게다가 요새 나오는 디지탈 믹서는 입력부와 콘트롤부를 따로 만들어서 굵은 멀티케이블도 사용하지 않는 기종도 여럿있다...

다이나믹계열의 이펙터나 공간계 이펙터야 그렇다 쳐도 어쨌든 음향컨트롤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믹서의 사용법및 시그널의 흐름은 이해를 한 상태에서 수강을 받아야 아무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도 야마하에서 진행하는 Y-CAT에서 PM5D교육을 받았지만 역시 포괄적으로 음향운용을 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한다.(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가봐야 결국 뭔 소린지도 알 수 없다)

문제는 오늘 강의하러 간곳에 교육받는 분들은 이러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데에 문제가 있었다...
하다못해 밸런스, 언밸런스가 무엇인지 다이나믹 마이크나 콘덴서 마이크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설명해 줄텐데 이러한 기본지식도 갖고 있지를 않아 참 난감했다...

게다가 음향 기본과 PM5D를 사용하기 위한 사용법 교육을 4시간 정도안에 끝내 달라는게 할 말을 없게 만들었다.(음향 기본은 다른 강사분이 진행하였다.)

그래도 어쨌건 리뷰라도 해야 할 듯해서 내게 주어진 시간에 그림을 보면서 좌악 한번 리뷰를 했고 한시간 정도 기기를 만져가며 보충설명을 했다.
하지만 결국 수강한 사람들의 공통의견은 꾸준한 기본교육과 꾸준한 공부가 없다면 힘들다는것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이런 기회를 만들고 싶다면 하루만에 끝내버리는 맛보기 세미나가 아닌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그런부분을 공감하고 제대로 준비하는 교회도 있겠지만 일부 교회는 그저 막무가내식으로 벼락치기 교육을 원하는데 이런 교육은 결국 별 의미가 없다...

보통 음향쪽도 그렇지만 특히나 교회음향쪽은 '잘해야 본전'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말 사명과 책임의식이 없다면 힘든 자리이다...
음향 트러블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 하려면 역시 공부하는것 밖에는 없다.

Posted by FaderMan
:
2008년 09월 30일
최근 EMI 철수에 대해서.. 소니 BGM 마케팅과장의 글
*EMI철수와 각종 내한 공연에 즈음하여

친구들이 물어본다. '요즘 이런 앨범은 몇 장 정도 팔리냐?' 대답한다. '음.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600장 정도 팔렸을걸?' 그들은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처음엔 생각보다 숫자가 턱 없이 작은데 놀라고 다음에는 그렇게 열악한 판매고 속에서 음반사는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해 한다. 그냥 웃는다. '600장 정도면 나은 편이지. 200장도 못 파는 음반이 허다한데..' 맞는 말이다. 500장 정도 팔리면 대략 인쇄비나 프레스 비, 그리고 홍보용 음반을 찍느라 들어간 돈 정도는 건진다. 대단한 광고나 홍보는 꿈꾸기 힘들다. 요즘엔 그 정도 팔면 '선방했다'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외국 음악의 경우 동네 강아지들도 이름을 외우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 정도 판매고에서 끝난다. 이것보다 조금 많거나, 아니면 조금 더 떨어지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아직 월드뮤직이나 재즈 신보가 꾸준히 찍혀 나오는 것에 그래도 감사해야 한다. 이 쯤되면 리마스터링 리이슈, 투어 패키지, 리미티드 에디션, 박스셋, 싱글... 이런 특별한 앨범들은 정말 팬들이 많지 않은 이상 국내 발매가 거의 힘들어진다고 봐야 한다. 팬들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있다. '일본은 이것도 발매해 주고, 저것도 발매해 줬는데... 한국은 뭐냐?' 일본으로 가보면 상황의 차이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일단 시장 규모부터 따져보자. 90년대말에는 보통 한국 판매량에 곱하기 10을 하면 일본시장 판매량이 나온다고 했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나오는 외국 음반 가운데 그래도 5천장 이상 판매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일본은 대략 5만장 정도 넘기면 그래도 기본은 해줬다고 하던 시절이었으니 대충 맞았다. 지금은? 곱하기 30 정도 하면 거의 맞다. 아까 언급한 500장짜리 앨범들은 일본에서 1만~3만장 정도 팔리는 앨범인 경우가 많다. 물론 그보다 더 심한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이를테면, 2007년에 팝앨범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축에 속한 에이브릴 라빈의 국내 판매고는 약 2만장(전체 외국 앨범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성적이다. 참고로 지난 해 1만장 이상 판매된 해외 앨범은 10장이 채 안된다.) 일본 판매고는 100만장이었다. 물론 이 앨범은 2007년 일본에서 나온 해외 음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니까 50배 정도 차이 나는 건 이해해줘야 된다. 그런데, 실제로 전체 음반 시장 규모로 따지면 진짜 이 정도 차이가 난다. 2006년의 한국 음반 시장, 즉 씨디와 카세트를 합친 시장 규모는 약 1천억원 수준. 일본의 2006년 음반 시장 규모는 4천억엔. 우리 돈으로 하면 4조가 넘는 시장이었다. 2007년에는 한국 음반 시장이 1천억원 밑으로 떨어졌고 일본은 거의 현상 유지를 했으니 모르긴 해도 현재 시점에서는 차이가 50배 이상 난다고 봐도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빌보드지 자료를 보면 2006년도 일본 음반 시장은 전년도 대비 3% 정도 하락했다. 일본도 국내 음악 시장 비율이 큰 나라 가운데 하나라서 약 72%가 국내 음악. 해외 음악이 25% 정도, 나머지가 클래식이다. 피지컬 마켓 (음반 시장)이 3% 떨어지는 동안 디지털 마켓 (온라인 시장)은 정확히 56%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530억엔. 즉 우리 돈으로 5천억이 넘는 시장이다. 몇 년전 우타다 히카루가 6~7백만장을 판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사실 1백만장을 넘기는 앨범이 일본에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시장은 그만큼 혹은 그 이상 성장했다. 우리 나라가 아무리 인터넷이 잘 되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음악을 많이 소비한다고 해도, 모바일 음악 시장을 따져보면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물론 인구 차이도 있겠지만 모바일 음원 시장에선 일본의 움직임이 한국보다 더 빨랐고 시장이 일찌감치 개발되었고 여전히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음원을 많이 산다. 그러니까 '일본 음악 소비자들은 앨범을 사고, 집에 와서 타이틀 곡의 모바일 버전을 다운 받는다'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일본 음반사 직원들의 증언은 틀린 게 아니다. 이를테면, 작년에 나온 우타다 히카루의 새 싱글은 음반으로 73만장이 팔려 나가는 사이 온라인/모바일 다운로드가 7백만건에 달했다. 이런 소비 패턴으로 인해 일본 전체 음악 시장은 1%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디지털 음악 시장으로 인해 음악 시장 사이즈가 소폭 하강해 왔고 올해 들어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대단한 숫자다. EMI가 철수를 결정한 아시아 음악 시장에선 그저 부러운 숫자다. 아, 참. 일본은 음악 시장에서 아시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본은 그냥 일본이다.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음악 시장. 얼마 전 홍콩을 방문해 강연을 했던 유투의 매니저 폴 맥기니스는 왜 유투가 아시아 투어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다. '사실 유투는 아시아에서 공연 할 장소조차 마땅치가 않아요.' 여기서 언급한 아시아에서 일본은 제외되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일본에는 ~도 냈는데 한국은 왜 안 내주냐?'라는 팬들의 투정은 다소 현실감이 없는 얘기가 되고 만다. 일례로, 일본 시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소위 '페이퍼슬리브', 즉 LP 쟈켓 형태로 발매되는 CD는 일본이 아니면 만들 수도 없고 소비할 수도 없는 음반들이다. 일단, 미국과 유럽은 본고장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앨범의 자료를 찾기가 힘들다. 음반을 찍어 내는 곳에 음원 마스터나 아트웍들이 제대로 보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그들은 LP시절부터 외국의 다양한 음반들을 라이센스로 찍어 냈으며 관련 자료들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구석구석 뒤져야 발견할 수 있는 원판 자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걸 원한다면 언제든 CD로 복각해 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모르긴 해도, 일본 음반사 창고에 가면 20세기 초반의 한국 가요 자료들도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본인들은 오리지널 LP 아트워크로 씨디를 제작할 수 있고, 오래된 음원을 리마스터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슨 음반을 재발매하건간에 재발매하는데 소요되는 그 높은 제작비를 뽑아낼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 바깥에서 고가로 거래된다. LP 스타일로 건져낸 핑크 플로이드의 박스세트가 나오기 전까지 일본에서 찍어낸 핑크 플로이드의 페이퍼슬리브 버전 씨디들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미국에서 망해 가던 재즈 레이블 블루 노트를 살려 오늘에 이르게 한 나라, 본국에서 퇴물 취급 받는 기타 히어로들이 여전히 앨범을 내고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나라, 유럽의 수많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재결성할 수 있게 북돋아 주는 나라는 모두 동일하다. 바로 일본이다. 일요일 일본의 레코드샵 디스크 유니온에 가면 마치 등산 가듯 LP를 넣을 수 있는 배낭을 둘러메고 LP와 CD를 정신 없이 뒤지는 일본의 중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일본 레코드 시장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물론, 이것이 일본 소비자들은 우월하고 한국 소비자들은 몰지각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함은 아니다. 일본 찬양도 아니다. 문제는 한 때 일본에 비해 크게 꿀릴 게 없었던 우리의 시장이 작살난 것이다. 사실, 80년대 말과~90년대 초반 어느 순간에 한국의 음반 시장이 일본 부럽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아다시피 그 시장은 쉽게 붕괴되었다. 그건 단순히 소비자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소비자들의 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낮다고 말할 수도 없다.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공짜로 쓸 수 있는 방법이 널려 있는 시장에서 공짜를 선택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지도 모른다.

사실, 문제는 생산자에게 더 많았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런 붕괴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원인은 워낙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까 다시 얘기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그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기엔 많은 부분에서 너무나 늦어버렸다. 음반사-뮤지션-정부-미디어-소비자 모두가 반성하고 맘을 고쳐 먹는다 한들, 우리는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지금의 바램이라면, 그저 이 정도 시장이라도 유지를 하고 광활한 디지털 시장을 제대로 정비해서 뮤지션들이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밤문화는 알아도 실제 문화는 뭔지 잘 모를 것 같은 입법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는 유인촌이나 2mb, 그리고 제 밥그릇 챙기기 바쁜 업자들이나 음악을 틀지 않는 미디어들한테 무언가 바뀌길 바라는 것은 아마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죽어라고 소비자들 데리고 계몽운동을 해야 하나? 참으로 힘든 일이다. 슬프지만, 이 정도 음반 시장이 유지되는 데에 있어 일본 관광객들과 한국 음반을 수입해다 일본에 파는 수입상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음반 시장은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만과 비슷하거나 밀린다. 그래도 제법 큰 모바일/디지털 시장이 있어서 음악 전체 시장은 우리가 그들보다 크다 하더라도 음반만 보면 확실히 밀린다. 모바일/디지털 시장은 히트곡을 제외하면 시체다. 차트에 오른 가요 히트곡이 70~80%를 먹어 버린다. 나머지는 모두 듣보잡이 된다. 그만큼 우리 시장은 작고, 협소하다.우리가 경제규모 10위권이라고 해도 한국이 모바일과 브로드밴드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는 나라라고 해도 뮤직 비즈니스에 있어서 한국은 그저 골치 아픈 나라 중 하나다. 다른 얘기지만, 줄줄이 DVD 직배사들이 철수하는 것이나 EMI 한국 지사가 문을 닫기로 한 배경에는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엔 별달리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마디로 사람 써서 판매 해봤자 인건비도 안나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팬들의 각종 패키지에 대한 불평보다 더 비현실적인 종류의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공연에 관한 각종 불평들이다. 예전 아레나에 보냈던 원고에 '왜 한국에 유투 같은 밴드가 올 수 없는지'에 대해 장황하게 써놨던 적이 있으므로, 이번엔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얘기해 볼까 한다.

매년 7월이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페스티벌을 전후한 음악팬들의 불만은 크게 세가지다.

1. 왜 외국 페스티벌(예를 드는 페스티벌들은 대부분 x나 유명한 페스티벌)에 비해 라인업이 떨어지는가?

2. 왜 섬머소닉이나 후지 록보다 라인업이 떨어지는가?

3. 왜 후지록이랑 라인업을 나눠 써야 하는가? 우리만의 라인업은 왜 없는가?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올 때마다 미소가 피어 오른다. 썩소다. 일단 1번에서 예로 드는 아주 아주 유명한 페스티벌과 비교해 보자. 대부분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아무리 못해도 3일동안 유료 관객 십수만명이 왔다 갔다 한다. 펜타포트는? 3년 됐다. 그리고 사흘 합쳐서 3~4만명 정도 온다. 거기서 유료 관객 숫자만 헤아리면 이건 해외 유명 페스티벌의 가장 인기 없는 요일의 낮에 모이는 사람 숫자 수준이다. 글쎄. 아마 저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펜타에다 글래스톤베리 급의 라인업을 갖다 놔도 불평할 게 틀림 없다. 페스티벌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인내를 요망한다. 하루 아침에 글래스톤베리 같은 페스티벌이 이 땅 앞에 펼쳐지지 않는다. 2번과 3번으로 가보자. 일단 1번에서 얘기했듯 관객 숫자와 역사에서 펜타와 후지랑은 비교가 안된다. 섬머소닉은 역사가 길지 않지만 동경과 오사카 2개 도시에서 이틀간 동시에 열리며 두 개 도시 관객을 합치면 역시 십수만명은 족히 나온다. 게다가 여기 참여한 밴드들 중 몇몇은 페스티벌 끝나고 단독 공연도 한다. 일단 스케일이 틀릴 수 밖에 없다. 만약 한국에서 서울/부산 2개 도시에서 섬머소닉 라인업을 데려다 놓고 이틀 동안 페스티벌을 열고 단독 공연까지 시킨다면 기획자가 돈을 벌 수 있을까? 천만에. 쫄딱 망하기 쉽상이다. 지방은 고사하고 서울에서도 돈을 못 번다. 올해 섬머소닉 라인업을 서울 도심에 데려올려고 했던 섬머브리즈는 표를 두 달동안 500장 팔았다. 설사 버브랑 콜드플레이를 데려 왔다 하더라도 아마 간신히 1만장 정도 팔았을 게다. 그 정도 수익으로 버브랑 콜드플레이, 프로디지를 영접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들이 온다는 가정하에 시작 했더라도 애초부터 제대로 성공하기 힘들었던 페스티벌이다.

펜타포트에는 엎드려 절을 해야 한다. 아니 후지 록에 감사해야 한다. 후지 록이 없었더라면 펜타는 불가능하다. 여름에 아시아에서 페스티벌을 제대로 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우리보다 관객을 더 많이 동원할 수 있을 것 같은 홍콩과 싱가포르는 페스티벌다운 페스티벌을 할 장소가 없다.(물론 그들도 도심 속에서 페스티벌을 하긴 한다.) 오세아니아에 있는 호주는 우리랑은 계절이 달라서 1월이나 되어야 여름 페스티벌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방법은 하나다. 한국에서 외국 페스티벌 흉내라도 낼려면 일본의 페스티벌과 제휴하는 수 밖에 없다. 섬머소닉은 동경 라인업으로 오사카 라인업을 꾸리니까, 그래도 참여하는 뮤지션들은 최소 본전을 뽑고 간다. 후지도 참가하는 밴드들 중 일부가 일본 내에서 별도로 공연을 하지만, 오는 김에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가 있으니까 한국과 연계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그런 논리로 펜타는 후지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유럽과 미주에는 여름에 페스티벌이 널리고 널렸는데 뭐하러 머나먼 극동 아시아까지 공연하러 오겠는가. 이유는 두 가지다. 1년에 CD를 무려 4조씩이나 팔아 치우는 일본이라는 큰 시장이 있기 때문이고, 오랫동안 일해 온 일본의 프로모터들과의 신의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 왔으니 좀 더 많은 공연을 하는 게 좋은 게다. 때만 잘 맞으면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나쁘지 않은 개런티를 받고 추가 공연을 할 수도 있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몇 년간 내한 공연이 활성화 되었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공연 시장에선 듣보잡 국가였다. 만약 당신이 영국과 유럽에서 잘 나가는 밴드 매니저인데, 앨범 5백장 팔리고 누가 공연 기획을 하는 지도 모르는 한국이란 나라에 가서 공연을 하고 싶을까나? 정말 팬들을 조금이라도 더 만날려고 하는 의욕적인 밴드가 아닌 이상 굳이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해외 밴드들을 다섯팀 이상 한 공간에서 만나게 할려면 필히 일본과 실질적인 제휴를 해야 한다. 후지 록 하는 기간에 우리가 페스티벌 만든다고 그 사람들이 절로 한국에 넘어 오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펜타가 후지와 형제 또는 자매 관계에 있기 때문에 페스티벌 라인업 섭외와 진행이 원활한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관객 숫자나 예산 규모가 훨씬 큰 일본 페스티벌과 라인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안된다. 우리 형편에는 일본에 오는 페스티벌 라인업 가운데 몇몇을 찍어서 불러 들여야 한다. 걔중에는 오라고 해도 한국에는 안 오겠다는 밴드들도 있다. 무시 당했다고 기분 나빠해 할 것 없는 것이 솔직히 한국이란 나라가 우리가 동남아 변두리 국가 생각하는 정도도 안 될 때가 있다. 딴 나라에서 몇십만, 몇만장씩 파는 밴드들이 200~300장 앨범 팔려 나간 나라에서 공연하고 싶은 맘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음반 성적이 안 좋으면 디지털 성적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 숫자는 더 처참하다.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안 오는 아티스트들도 많다. 정말 우리만의 페스티벌 라인업을 꿈꾼다면? 꿈 깨야 된다. 물론 돈이 흘러 넘쳐나면 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오는 것도 아닌, 유럽과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 값/ 장비 값 다 지불해 가며, 그들이 아시아를 왔다 갔다 하면서 까먹어야 하는 비용과 인건비를 다 부담하고, 높은 개런티 다 바쳐가면서.... 그러면 티켓값은 아마도 엄청나게 비싸야 본전을 뽑을 것이다. 그러니까 독지가의 자선행사가 아니라면, 우리만의 페스티벌은 불가능하다.

이제 한국 공연 시장 얘기를 슬쩍 얘기해 볼 차례다. 사람들이 쉽게 얘기한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최고야!'라고. 외국에서 공연을 보고 온 이들도 그 부분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 점에는 나도 동의한다. 그런데, 정말 최고일까? 모든 외국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케감동 먹고 갔을까? 물론 그런 밴드들도 있다. 본국이나 다른 나라에선 반응이 좀 썰렁했었는데 한국에서 정말 큰 함성으로 반겨 준 경우. 엄지손가락도 올리고, '너네가 정말 최고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해외에서 정말 잘 나가는 밴드들이 한국 관객들한테 '최고의 관객들이야!'라고 한다고 그게 다 사실일까? 한국 관객들이 전세계에서 싱얼롱을 제일 잘하고 헤드벵잉도 제일 열심히 할까? 이렇게 물어본다면 한마디로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노래 따라 부르는 건 영어권 국가들이 훨씬 낫다. 제 아무리 한국에 열성 팬이 많다 한들, 영국 밴드가 영국에서 공연하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뮤즈와 오아시스가 한국 관객들 때문에 눈물 나게 감동했을까? 아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가면 더 시끄럽고 열광적인 관객들이 있다. 심지어 공연장도 훨씬 더 크고 사람도 많다. 아마도 일본이나 중화권, 유럽의 작은 도시들보단 나았을 것이다. 그냥 그 정도다. 그래도 그 덕에 평소에 한국에 올 생각을 하지 않다가 한 번 와 보고는 '오, 여기 괜찮다!'라고 반응을 하고 생각을 고쳐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로 최근에 한국을 자주 찾는 연주자, 아티스트가 몇몇씩 생겨나는 것이다. 제대로 된 페스티벌은 그래서 소중하다. 페스티벌은 단독 공연과 틀려서, 한국에서 인지도가 좀 떨어져도 페스티벌의 브랜드 밸류만으로 아티스트들을 끌어 들일 수가 있다. A밴드 때문에 온 관객이 B와 C밴드를 좋아하게 할 수 있는 곳도 페스티벌이다. 펜타의 경우 온갖 신인 밴드들과 유망주, 거장들이 무대에 공히 서는 후지 록 페스티벌과 라인업을 공유하니까 소재 발굴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 처음 온 신인급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해보고 한국을 다르게 생각하고 그들이 좀 더 컸을 때 한국을 자진해서 찾아오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일본이 대체로 그렇다. 아무도 안 알아주던 시절에 일본에서 환영을 받았다면, 그게 고마워서라도 거물이 된 다음에 또 찾아온다.

그런데, 한국 관객들이 페스티벌에서 발견한 밴드들을 단독 공연 때 또 환영해 주느냐면... 그렇지가 않다. 재방문은 둘째 치고, 펜타포트만 해도 신인들이 무대에 서면 관객 숫자가 안습 수준으로 바뀐다. 스테이지가 너댓개 있는 것도 아니고, 딱 2개 있는데 저 쪽에서 조금 유명한 팀이 연주를 하면 반대쪽 신인 무대에는 2~3백명 정도의 관객만 썰렁하게 자리를 채운다. 일단 듣보잡 뮤지션은 환영을 안 해준다. 한국에서 무명이었던 팀이 페스티벌에서 큰 갈채를 받더라도 그 다음에 또 성공적인 공연을 치룰 확률은 극히 낮다. 주된 이유는 바로 뒷단락에 설명을 해놨다. 이런 면을 보면 우선 한국 관객이 세계 최고의 관객이 될 자격이 없어 보인다.


올해 펜타 무대에 섰던 하드-파이, 카사비안, 트래비스, 언더월드, 고! 팀, 가십... 아마 한국에 다시 공연을 오면 2~3천석 공연장은 쉽게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을 지켜 보던 매니저들이 한결 같이 그렇게 얘기했다. 가십의 베스 디토는 '인천에서 반응이 이 정도였으니 다음에 서울에 오면 정말 더 신나는 공연을 할 수 있겠지?' 라고 했지만 그건 사실 다음에 공연을 해 봐야 알 일이다. 서울 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다고 하면 다들 흥분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당신 앨범을 산 사람이 100명도 안 된다는 말을 해주면 뮤지션은 다들 울상을 지을 게다. 불행히도 또 일본의 예를 들어야 한다. 일본 같은 나라는 페스티벌을 통해 팬을 얻고 다시 돌아와 단독 공연을 성황 리에 여는 경우가 많다. 그게 정상이다. 그 덕에 일본은 수십년간 해외 아티스트들이 즐겨 찾는 공연 시장/ 음반 시장이 되었다. 60년대 일본이 한창 경제 발전을 하던 시절에는 대기업과 방송사들이 유명한 공연에 후원을 해줬다. 당시 일본 경제규모나 관객층으론 비틀즈나 딥 퍼플 같은 거물 밴드들을 받아들이기가 벅찼을테니까. 그 결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모두 모두 일본 무대에 서고, 그들은 다시 일본을 찾고, 다시 일본팬들은 그들을 반기고...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퇴적되면서 오늘날 일본의 튼튼하고 다양한 공연 시장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르다. '세계 최고의 관객'이라고 스스로 우기는 이 한국 관객들 앞으로 일례로 올해 펜타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은 카사비안이 단독 공연을 온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반응할까? 펜타에서 그들을 봤던 열의 일곱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걔네들 또 와? 펜타에서 볼만큼 봤어.' 정말 예외적인 몇몇 아티스트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은 이렇게 반응 한다. 한국에 자주 오면 이렇게 얘기한다. '얘네, 한국 와서 재미 좀 봤나 보다. 또 와?' 한마디로 팬도 부족하고, 충성도도 낮고, 금방 잊는다. 모르겠다. 한국 공연장에서 지X 발광하는 빈도수가 다른 나라보다 얼마나 높은 지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진짜 아티스트와 음악을 '서포트'해 주는 팬들이 부족한 건 확실하다. 이번 펜타에서 카사비안 싸인회를 했을 때 장사진을 친 팬들을 보고 얼마 전에 입사한 직원 한 명이 물었다. '카사비안 앨범은 몇 장 정도 나갔어요?' '700장' 아는 대로 얘기해줬지만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내가 장난 치는 줄 알았을게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본 가십의 앨범 판매고는 300장을 못 넘는다. 하드-파이, 고!팀, 뮤직.. 모두 다 마찬가지다. 5백장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 밴드들의 판매고나 인기도가 펜타포트 이후에 수직상승했을까? 불행히도 아니다. 4만명이 다녀간 펜타포트의 레코드점에서 3일간 팔린 CD 숫자는 300장이 채 못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에 비약적인 판매가 이뤄질 리가 없다. 그 흥분 상태에서도 앨범을 사지 않는데, 집에 와서 그것을 찾아 구매할 확률이 거의 없다. 올 초 일본에 셀린 디온이 다녀갔을 때 투어 기간 전후해서 음반을 15만장 팔아 치웠다. 공연을 수십번 한 것도 아니다. 딱 4번 하고 갔다. 일본 공연장에서 티셔츠나 기념음반을 사는 건 부지런함이 없다면 힘들다. 줄이 너무 길다. 4만원씩 하는 티셔츠가 동이 난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돈을 잘 벌어서일까? 아니면 그들 동네에서 파는 티셔츠가 후져서? 입고 다닐 옷이 없어서? 아니다. 기본적으로 음악과 음악인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다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에서 내한 공연은 그 가수가 정말 탄탄한 팬층을 갖추지 않는 이상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다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설사 첫번째 공연을 성공 리에 치뤘다고 하더라도 두번째 공연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까 '일본에는 공연하러 들르는데 왜 한국에는 안 들를까?'라는 불평이 또한 얼마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인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는 불평 중에는 티켓 가격도 있다. 작년 무렵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비욘세 공연 등을 치루면서 일본 공연에 비해 턱 없이 비싼 한국 공연 티켓 값을 미디어들이 지적한 바 있었다. 맞는 말이다. 사실 우리 공연 너무 비싸다. 그런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상황을 알 필요가 있다. 정말 개념 없는 공연 기획사 탓에 그렇게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데, 가격이 대체로 비싼 이유가 개런티에 대한 과다경쟁에 의한 것이라거나 어떻게든 돈을 질러서라도 공연을 유치하고 볼려는 일부 몰지각한 기획사들 탓만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60년대 일본 상황과 비교하면 설명하기가 좀 더 쉬워질게다. 사실 관객층이 두텁지 못한 시장에서 공연을 할려면 후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공연 시장에서 후원 따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공식 후원은 고사하고 표도 잘 안 사준다. 국비나 기업체 문화 예산이 우아한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는 봤으나, 민간 기업이 하는 대중 음악 공연에 후원을 해 주는 일은 거의 없다. 그나마 비욘세는 현대카드가 후원을 했으니 이틀간 공연이 가능했을 터. 상황이 이러다 보니 기획자들은 티켓 판매로 비용을 메꿔야 된다. 그런데, 앞서도 얘기했지만 한국 같은 공연계의 신인급 국가가 이름값 높은 가수/아티스트의 공연을 유치할려면 그들의 투어 매니지먼트 회사가 혹할만한 아주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니까 일본과 비교해 그렇게 개런티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야 한 번 정도 들러볼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한 번 가면 공연장이 크나 작으나 여러 번 공연을 할 수 있다. 톱가수들은 도쿄 돔이나 사이타마, 마쿠하리 멧세, 부도칸 같은 만 단위 이상 관객이 들어 차는 공연장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하고, 중간 급 가수들은 다양한 아레나와 클럽에서 투어를 돈다. 오사카도 가고, 나고야도 간다. 재즈 뮤지션들은 블루 노트 같은 클럽을 돌 수도 있다. 그리고 아다시피 음반과 머천다이즈도 많이 팔아 준다.

그러니까, 같은 개런티를 줘도 일본 기획자들은 일본 내에서 공연을 되 파는 일을 할 수 있고, 따라서 개런티든 비용이든 나눗셈이 가능해진다. 홍보를 많이 해 준다는 조건으로 개런티 네고도 가능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대부분의 경우 서울에서 공연 한 번 하면 끝이고 (지방 공연은 어지간해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관객층도 두텁지가 않다. 무대 빌리고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쎄다. 중장비를 본국에서 가져 오는 케이스라면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체육관 주인들은 콩고물까지 챙겨 먹을 거 다 쳐 먹고, 국가는 빠짐 없이 세금을 챙겨간다. 후원은 생각하기 힘들다. 공연은 하고 싶어서 부르긴 했는데 티켓값을 책정하자니 비쌀 수 밖에 없다. 비용은 많이 들고, 수요는 적고. 티켓값을 파격적으로 싸게 할 수 있다면야 수요를 조금씩 늘려 나갈 수 있겠으나 다만 몇 푼이라도 깎아서 해볼려면 역시 누군가의 후원이 있어야 한다. 악순환은 시작된다. 비싸니까 안 보고 안 오니까 망하고 망하니까 공연 질은 떨어지고... 펜타포트의 전신인 트라이포트는 자연재해로 1차 쇼크를 먹고, 2회 때에는 500장이라는 엄청난 티켓 판매고 때문에 또 다시 쇼크를 먹고 문을 닫았다. 펜타포트가 비교적 잘 된다고는 해도, 유료 관객 숫자를 보면 여전히 다른 해외 페스티벌에 비해 턱 없이 적다. 올해는 라인업이 구리네 어쩌네 이런 얘기가 들리더니 되려 작년보다 유료 관객 숫자가 되려 줄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작년에는 뮤즈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 티켓 파워를 가진 아티스트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도.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는 펜타도 쉽게 수익 내기가 쉽지 않으니 다른 페스티벌들 상황은 안 봐도 뻔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늙은 퇴물들이나 듣보잡 아티스트 데려오지 말고 라디오헤드, 메탈리카, 뮤즈, 콜드플레이 펜타포트에 데려와 주세요. 네? 그럼 가서 볼께요.' 이런 밴드들 한 자리에 모으는 건 일본 관객을 등에 업은 후지나 섬머소닉에서도 힘들겠지만 아니 글래스톤베리나 레딩, 록 베르히터나 코첼라에서도 힘들겠지만, 설사 데려 온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국에서 유료 관객 3만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설사 팬이 6만명 있다 해도, 그 중 5천명은 초대권을 찾아 헤맬 것이며, 2만 5천명은 이런 저런 이유로 공연을 못 보고 나중에 부질 없는 후회만 할 사람들. 3만명 유료 관객에 저런 밴드들 다 데려오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1인당 하루 표값은 엄청나게 비쌀 것이다. 거 참. 저런 밴드라면 왜 3만명 밖에 안 오겠어? 라고 얘기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언급하자면 - 뮤즈가 첫 단독 공연 했을 때 8천장 정도 티켓이 팔렸고, 메탈리카가 잠실에서 공연했을 때 많이 봐서 1만 5천장 정도 팔렸다. 오아시스? 3천 5백장 팔렸다.(물론 거의 매진되었으니 더 사고 싶어도 못 산 사람도 있겠으나) 뮤즈의 팬들과 콜드플레이/라디오헤드 팬들은 상당수가 겹치며 메탈리카의 팬들 중에도 라디오헤드/뮤즈 팬들이 상당수 겹칠 것이다. 물론 여러 밴드가 합쳐 졌을 때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저변이 그게 넓지 않다. 앞으로 몇 년은 페스티벌을 더 해야 공연 보는 인구가 조금씩 조금씩 더 늘어날 것 같다. 현재로썬 아마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이 원년 멤버로 한국에 공연을 온다 해도 잠실 주경기장을 못 채울 게 뻔하다. 이게 사실 한국의 현실이다. 존 레논을 깨워 비틀즈를 재결성 시키면 모를까. 한국에서 해외 뮤지션 데려다 놓고 주경기장 매진 시키는 것은 미션 임파시블이다. 이 상황에서 무대 만드는 데만 몇 억씩 깨지는 유투를 데려 오겠다는 기획자가 있다면 아주 용감하거나 까먹어도 되는 돈이 아주 많은 것이다.

최근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됐다. ETP는 3만명이 왔지만 서태지가 빠졌으면 아마 3천명이 채 못 왔을 것이며, 섬머 브리즈는 언급한 대로 5백장이 팔렸다. 앨리샤 키스는 잠실 체육관을 가득 메웠지만 유료 관객은 3천명도 안되었을 것이며, 일본에서 한 달 내내 공연하게 될 에이브릴 라빈은 비록 예매 기간이 짧았다고는 해도 2천명 들어가는 멜론 악스를 간신히 채웠다. 헤비 메탈 팬들이 체조 경기장 정도는 가득 채울 거라고 장담 했던 오지 오스본 내한 공연 티켓이 겨우 4천장 정도 (유료) 팔렸듯이 그렇게 꼭 한 번 데려와 달라고 아우성 치던 주다스 프리스트 내한 공연 역시 티켓 세일즈가 생각보다 부진하다. 데려와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막상 공연하니까 너무 늙은이들 데려온 것 아니냐고 말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수많은 록 팬들을 열광시켰던 마이클 쉥커의 내한 공연에는 4~5백명이 간신히 들어 찼다. 쉥커의 경우 아무리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이번 공연은 마이클 쉥커 그룹으론 처음 오는 것이었으며 레퍼토어나 라인업도 초창기의 그것으로 채워졌다. 그러니까, 과거 그를 좋아하던 열광적인 팬들의 숫자를 생각해 보자면 정말 민망한 수준이다. (그가 일본에서 가진 공연은 전회 매진되었다.)

수십만의 팬을 거느리던 듀란 듀란의 최근 공연에 유료 관객이 2천명이 채 안된 것이나, 토토의 마지막 공연에 1천 5백명 유료 관객이 올까 말까 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30~40대 관객층이 마분지 정도 두께도 안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게 되면 게을러지고, 문화 관련 지출을 안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양복이나 드레스 입고 우아한 클래식 공연이나 보러 다니던가. (사실, 여기서 얘기를 안해서 그렇지, 우리 나라 클래식 공연도 상황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변해간다. 상황이 이런데 펜타포트에 헤비 메탈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헤비 메탈 밴드 있으면 좋다. 그 음악 좋아하던 사람들이 30~40대니까 구매력도 있을게다. 그런데, 오지 오스본, 주다스 프리스트, 마이클 쉥커가 와도 티켓 세일즈가 이 정돈데 전성기 때 그들보다 앨범이 덜 팔렸던 아이언 메이든, 화이트스네이크, 디오가 온다고 뭐가 틀려지겠나. 작년에 펜타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간 테스타먼트. 단독 공연 오면 3백명이나 채울 수 있을려나? 아마 웬만한 밴드로는 공짜 입장 시켜도 자리가 다 안 찰 게 틀림 없다. 너무 비관적으로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결국 한국에서 공연 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가 된다. 어떻게든 팔 방법을 강구하면서 외국 뮤지션 데려 오는 사람들과 헛된 꿈을 꾸며 외국 뮤지션 데려오는 사람들. 후자는 금방 망한다고 치면, 전자는 쉽게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결국 돈 많고 성격 좋고 음악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한국에서는 공연을 해야 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누가 있지? 돈 많은 사람이 골치 아프게 공연을 할려고 하겠나. 한국에 그런 부자는 없다. 한국의 공연기획사들 영화사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남의 돈으로 장사를 한다. 정말 아무 개념 없이 공연 하겠다고 덤볐다가 망한 이들도 투자자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컴백할 수 있다. 이 안 되는 시장에 쓸 데 없이 경험 없는 상인들만 많다 보니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신생 기획사들이 생기기도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공연계 불황 때문에 이제 그런 회사들이 정리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 상황에서 살아 남은 자들은 그럼 돈이 되는 공연만 해야 할까? 그렇게만 할려고 맘 먹으면 실제로 할 공연이 별로 없다. 안 하는게 돈 버는 것이 된다.

결론적으로, 국내에 내한 공연 적다고 불평하면 안된다. 티켓값 비싸다고 불평할 거면 그냥 비행기 타고 일본 가서 공연 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혹시 아직도 홍보가 잘 안 돼서, 그래서 내가 몰랐으니까 공연이 망하는게 당연하다 얘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홍보 지질이도 못하는 기획사도 있다. 그런데 당신이 만약 음악팬이고, 공연이나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틈 날 때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정도만 슬쩍 들어가도 요즘 무슨 공연 하는 지 대충 다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 (요즘 옥션 티켓에서 단독 판매하는 케이스도 몇 차례 있긴 하다만) 우리 대다수가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없는 것이고, 옛날에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조차 열정이 쇠약해 진 것이다. 시장이 큰 일본이라고 해서 공연을 공중파에서 떵떵거리며 광고하는 게 절대 아니다. 공연을 찾아 보는 사람들이 워낙에 많고, 그게 체계가 잡혀 있다. 한국 공연 기획사들은 그냥 공연만 하지 말고, 얼른 제대로 된 관객 DB를 갖춰야 한다. 공연을 해서 얻는 마진은 많지 않고, 마케팅/홍보 예산 또한 빠듯하기 마련이다. 공연 하면서 게으른 전국민이 알 수 있을 때까지 마케팅/홍보 하는 것 쉽지 않다.

내년도에 섬머소닉이 한국으로 확대 된다고 한다. 펜타포트도 일단 송도에서 다시 문을 연다. 여기에 ETP까지 가세하면 여름 페스티벌 삼국지가 열리는 셈이다. 그랜드 민트나 자라섬, 울산 월드뮤직 등등은 가을에 열리고 성격도 틀리니 논외로 하자. 아마도, 현재 시장에서 여름에 이 공연들이 모두 모두 생존하는 날이 올려면 꽤나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페스티벌다운 페스티벌은 많을수록 좋다. 페스티벌이 그래도 사람들한테 음악 듣는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을테니까. 다만 이제 겨우 펜타포트가 자리를 잡아 가는 시점에 갑자기 너무 많은 페스티벌이 우후죽순 생겨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다. 여전히, 독지가나 기업체의 엄청난 후원이 없다면 유투나 마돈나 공연 보는 것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밑도 끝도 없는 불평불만은 멈출 필요가 있다. 80년~90년대에는 정말 할아버지들만 공연을 왔지만, 21세기인 지금 이렇게 음악이 안 팔리는 나라에 록 페스티벌도 있고, 재즈 페스티벌도 있고,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있다. 내한 공연도 툭하면 열린다. 이 정도면 몹시 고맙게 생각하고, 괜찮은 공연을 가려내서 열심히 봐줬으면 한다. 페스티벌만 다녀도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왜 이런 재미를 모르고 살았나...라며. 티켓값이 전반적으로 비싸다면 그냥 제일 싼 표를 사보면 된다. 그리고, 매주 쓰는 유흥비 조금만 분산 투자 하면 된다. 인생 재미 없다고 술 퍼마시지 말고, 그 돈으로 공연을 보는 게 낫다. 음반 많이 사는 것, 하는 공연마다 다 잘 되는 것 바라지도 않는다. 한국을 떠난 회사들, 한국 진출을 포기한 음반가게들이 다시 돌아올 리도 없다. 그저 좋은 음악이 있다면 합법적인 경로로 소비하고 공연 보면서 뮤지션을 응원해 주는 풍토가 생긴다면 좋겠다. (정말 음반 및 공연 지출비야 말로 소득공제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인디 뮤지션들 눈물 겹게 번 돈에서 세금 꼬박꼬박 떼가는 정부도 얄밉다.) 그리고, 좋은 공연이 있다면 서로 서로 추천해 주는 분위기 정도. 이러면 누가 뭐라고 하든 한국은 언젠가 음악 하기 좋은 나라가 되고, 좋은 음악이 언젠가는 쏟아진다. 록 페스티벌에 당당히 헤드라이너를 할 수 있는 국내 밴드도 나올 것이다. 그간 내한 공연 위주로 얘기해 왔지만, 국내 뮤지션을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갖춰야 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겐 더 많은 팬들이 필요하다.
Posted by FaderMan
:
저번주 목요일,금요일에 해준이네 교회 은총교회의 수련회에 음향 오퍼레이터로 섬기고 왔다...
일단 수련회를 가본적이 몇년만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무척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사실 1박 2일이지만 거의 2박2일의 여정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다...
가정이 생기고 나서는 그렇게 오랬동안 집을 떠난 시간이 없었기에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과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가야한다는 느낌이 계속 생겼다... 해준이의 전화를 받은게 거의 3주정도 전이었는데 꼭 가야만 할것 같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왜일까는 갔다 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는 꼭 내가 필요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은총교회가 올초에 여러일들이 있어서 수련회 자체가 힘들수도 있었지만 진행된 수련회였고 그렇기에 예배를 섬겨야 하는 해준이와 성민이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꼭 필요한 서포트 자리였기에 마련된 자리임을 알게 된것이다...

첫날 도착하니 벌써 성민이가 기본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교회에서 가져온 메인 앰프를 수양관 메인 스피커에 연결하고 믹서를 준비해놓고 멀티케이블을 깔아놓고 모니터 스피커의 위치 및 모니터 앰프를 연결해놓고...
기본적인 준비는 벌써 다 해놓은 상태였다...
악기도 기본적으로 설치는 다 되어 있었다... 출발전에 들었지만 드럼이 상당히 울린다고 들었는데 실제 들어보니 역시 장난이 아니다... 클래식만 공연한다면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향이 자연스럽게 길~게 들린다... 하지만 전기음향을 이용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둘째 날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소리를 안정시켰지만 중저역대의 울림이 상당히 많다...
원래 건축되고 나서는 훨씬 더 심해서 양쪽 벽을 흡음처리를 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중저역대의 울림은 상당했다...
그래서 소리 보정을 해야만 했다.

드럼에 킥마이크를 대고 스네어에 클립을 이용해서 마이킹을 했다. 그리고 가져간 MK012A 페어로 오버헤드 마이킹을 했다... 사실 드럼소리도 작지 않기때문에 어찌보면 마이킹의 의미가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드럼이 한쪽에 놓여있는 경우 그쪽에서만 드럼소리가 들리기때문에 집중력을 흐트려놓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간단한 마이킹을 하고 밸런스를 잘 조절해놓으면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고 듣기 좋게 만들 수 있다.

메인믹서는 이번에 새로 구입한 야마하 O1V96이었다. 원래 야마하 O1V를 사용했는데 많이 망가져서 이번 수련회를 계기로 구입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원래 베링거 ADA8000 컨버터를 붙여서 채널 확장을 원했는데 물건 배송이 늦어져서 할수없이 O1V를 같이 사용했다...모자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

드럼의 울림을 조금이라도 컨트롤 하려고 드럼앞에 파티션을 설치했다... 원래 드럼용 판넬을 판매하는데 작은 교회에서 구입하기에는 참 비싼편이다... 그래서 남는 파티션을 드럼앞에 설치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핸드폰으로 찍어 화질은 엉망이다...
드럼앞에 파티션을 담임목사님과 전도사님이 직접 설치했다... 헐... 어느 교회는 담임 목사님은 손하나 까딱 안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대 좌측의 모습이다... 벽의 하얀판이 흡음을 위해 설치한 판넬이다... 양쪽 벽과 앞의 일부만 있었는데 바닥과 천장과 앞과 뒤가 울리기에는 최적(?)의 모양을 하고 있다... 천장이 그래도 약간은 분산형태로 되어 있어 플러터 에코는 좀 덜한것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에서 본 뒷부분의 모습이다. 저 뒤는 통유리다(-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정이 살짝식 층이 지어져있다. 일자 천정보다는 나은것 같다. 저 멀리에는 메인 스피커가 매달려 있는게 보인다. 살짝식 안쪽으로 각도가 틀어져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인으로 사용한 O1V96이다... 메인아웃에 EQ를 걸어 튜닝을 했다... 저역대와 중저역대가 상당히 많이 깎았다. 아예 프리셋으로 수양관이라고 저장해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채널 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사용한 O1V... 원래 메인으로 썼던 녀석이다... 해준이네 교회 행사 도울때마다 썼던... O1V96과 같이 써보니 단점이 확 보인다...-_-; 채널페이더의 길이도 그렇고... 편의성도 그렇고... 세월의 흔적인지 기본노이즈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드럼을 치지 않을땐 뮤트를 시켰다...

핸드폰 카메라라 화질이 확실히 엉망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었던 수련회였다... 예배때 같이 눈물 흘리기도 하고...
한가지 확실하게 받은게 있다면 분명 필요한 자리에 보내주신다라는 사실이다...


Posted by FaderMan
:
곡을 접한건 작년 6월경에 해준이 교회에서 인터넷방송 라이브콘서트를 할때 들었다...
이후에 2집에 넣기로 하고 구상에 들어갔다...

한곡만 가지고선 안되기에 성민이가 한곡 더 넣기로 했다... 원래 총 4곡이 되려고 했는데
사정이 사정이다 보니 2곡이 되었다...

하기로는 했지만 방향을 잡다보니 계속계속 미뤄졌다... 중간에 다른 건도 생기고...
곡의 틀을 잡은게 작년 연말...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제일 수고한건 성민이... 내가 이러 저러 요구해도 잘 들어줬다...

또 기타가 고민일때 후련하게 연주해 줬던 창호... 참 고맙다...

무엇보다 만들게 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업 프로젝트 화면...

------------------------------------------------------------------------------------------------------
해준이 싸이에 있는 글....

2008.06.11 23:59  

드디어 허락하신 고백이...

잘 정돈되어 다른 이들에게 공개되는 날이다...


이번의 고백은 참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은혜위에 은혜'

부족하지만 직접쓰게하신 '은혜위에 은혜'라는 곡을 담게 되었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많이 어색하다..^^

이후에도 허락하신다면 용기를 내어보구 싶다...

신앙의 올바른 기준과 내용을 노래할 수 있다면,,, 소망해본다.


함께한 사람들...

이 앨범이 공개되기까지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의미이다.

계속해서 나의 신앙과 고백을 지지해 주는 김진곤 사장님~

사장님하고 이런 신앙의 깊이 있는 나눔과 신뢰를 갖는 가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

사실 사장님보다 신앙의 좋은 선배 같은 포근함이 매력이시지~

나의 노래 실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 분 이시지 않을까? 이한별실장님

첫 'Win-Back'부터 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계신 분이다.

가끔 거침 없는 지적에 야속(?^^)하기도 하지만~ㅋㅋ

누구보다도 나의 노래 실력을 격려해 주시는 분이다,,

나 보다도 나의 노래를 많이 듣는 분~

형님의 든든함은 건강하신 체구가 아니라 저를 향한 그 마음입니다~^^

이 땅에서 가장 순수한 매니저중 한 사람~ 정진호과장님

그동안 배 아파하며 그렇게 나의 결혼을 부러워했는데~^^

이제 결혼을 준비하며 행복해하고 계신다.

아마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가장이 될 것이다.

근데 주민등록상에는 나랑 같은 77아닌가? 이거 확인이 필요해~ㅋ

첫 앨범부터 함께하고 있는 귀한 동역자

류성민전도사(성민이라고 부르는게 여전히 편한~^^),,,

지금도 그렇지만 언젠가 하나님께서 이 형제를 통해

많이 이들을 부르실 것이라 확신한다.

어쩜 지금 함께하고 있는 것이 나에겐 행운(?^^)일지도 모른다~ㅋ

'지영과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목요 찬양 사역을 하며 알게된...

미혜... 두 명의 여성 코로스 중 한명~^^

이 친구 역시 너무 귀한 사역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중이 더욱 기대되는 사역자~^^

지금은 내 환경이 허락되질 않아 함께 동역하고 있지 못하지만,,,

'오빠 언제 오세요~' 하며 나를 많이 그리워해주는 자매이다...^^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다~

폭발할 것 같은 가창력의 소유자,, 강정 아홉개 강정구

중학교 어린 시절의 정구가 어느 새 청년이 되어 동역하더니만

앨범에도 동참하고,,^^

코러스를 하기에는 그 폭발력이 장애가 되는 거친 야생마~^^

몇 안되는 이 땅의 울부짖는 예배 인도자 중에 한명일 것이다~ㅋ

앨범이 나오기 전, 마지막 부분에 너무도 고생했던 미애...

본인의 상황도 몸도, 마음도 여유롭지 않았는데,,,

앨범의 자켓을 디자인해 주었다...

소리가 아닌 디자인에 이 앨범의 의미를 담게해준 귀한 통로...

내가 너무 의미를 담고 싶어해서 고생많았지~^^

이제는 예배 인도자로 사역을 하고 있는 창호형...

한국의 살찐 Tommy Worker~^^

창호형의 기타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의 삶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 된다...

정말이지 '은혜위에 은혜'라는 고백의 삶을 살고 있는 창호형...

밥 한 끼에 그 훌륭한 소리를 담아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내 평생의 동반자,,, 또 다른 여성코러스~ 사랑하는 아내...

참 맑은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절대 부인한다~^^

어디가서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지금도 이 글을 보면 당장에 지워달라할텐데, 다행히 꿈나라~^^

우리의 평생이 하나님의 노래가 되길 소망한다오~

음,,,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닮은 사랑하는 딸 정마음이,,,

태어난지 100일이 되기 전,,

미애자매가 찍어준 마음이와 아빠의 손,,,

이렇게 앨범의 자켓에 쓰일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제법 '예수님 찬양~'을 부르면 야무지게 손뼉을 친다~^^

언젠가는 마음이와 함께 노래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

지금 나의 삶과 주변에 적지않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다...

진리를 향한 몸부림과 은혜를 향한 갈급함...

사실 이 두 곡은 나의 고민, 나의 사랑,,, 은총교회에서

그 치열함과 갈급함 가운데 허락하신 곡들이었다...

이제 다시금 왜 허락하셨는지 깊이 있게 묵상하게 된다...


'truth'와 'fact' 사이에서 상처와 실망이 가득하다...

사실(truth/fact)에 집중함으로 참된 진리가 모호하다...

하나님 말씀의 진리보다는 사람의 말이 많은 이 때...

말씀을 기준으로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음성에 귀 기울일 때이다...


사람을 기준으로 스스로 높아지거나, 너무 비참해한다...

나에겐 관대하고 다른 이들에겐 철저하고 싶은 이 욕망...

혹시 높아진다면 하나님의 크고 높으심을 깨닫고...

만약 낮아진다면 하나님의 겸손과 순종을 깨닫기를 소망해본다...

일 만 달란트 탕감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빚진자에게 철저할 수 없듯...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써 은혜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언젠가,,,

어디선가,,,

내가 이 두 곡을 노래하고 있을 때,,,

나는 이 곡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허락하신 주의 일하심을

잊지않고 노래할 것이다...

2008년 6월 11일...

----------------------------------------------------------------------------------------------------
그리고 성민이 싸이에 있던 글...

<해준의 두 번째 메시지 ‘은혜 위에 은혜’담은 디지털 싱글 2집 발표>


가요계활동을 하다 2007년 봄 ‘Holy Blood'란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크로스오버하여 화제를 모은 해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이 많은 이들의 인상에 남았었다.

그가 이번에 디지털 싱글 2집 ‘은혜 위에 은혜’ 를 발표했다. 특히 타이틀곡인 ‘은혜 위에 은혜’는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 총 두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해준의 힘있는 목소리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 락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고 있다. 부드러움과 호소력이 특징이며 쉬운 가사와 멜로디가 한국적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는 예배곡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해준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첫 번째 은혜이고, 자녀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길 소망하는 것 자체가 두 번째 은혜입니다. 그 두 은혜를 곡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곡에 대해 설명했다.

앨범의 다른 한 곡인 내 안에 계신 성령이여’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로 주님의 마음을 알고 나의 삶을 인도해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의 워쉽곡이다.

이 곡은 1집 때 ‘주 앞에 섭니다’를 작곡했던 류성민의 곡으로 이번 앨범에선 프로듀싱과 편곡을 맡아서 진행하였다. 또한 일렉기타에는 해준이 발표했던 가요앨범과 다수의 CCM, 김현철 <키즈팝>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이창호가 우정으로 참여했다.

‘예수아’ 대표이자 트럼펫터인 임문길 목사는 “마음의 신앙간증을 표현하려는 의지와 진심이 있는 사역자이다.”라고 해준을 격려하며 앨범 발표를 축하해주었다.

항상 한국적인 워쉽곡을 발표해왔던 해준. 이번 앨범 ‘은혜 위에 은혜’ 를 통해 듣는 이들마다 하나님의 자녀됨과 그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큰 은혜임을 고백하는 수가 더해 가길 기대해본다.

- Song List -

1) 은혜 위에 은혜          -정해준 작사.곡

2) 내 안에 계신 성령이여  -류성민 작사.곡

3) 은혜 위에 은혜 MR

4) 내 안에 계신 성령이여 MR



Executive Producer  _  JS 엔터테인먼트

Producer  _ 류성민

Arrangement   _ 류성민 이한별

Lead Vocal  _ 해준

Chorus  _  해준  류성민  강정구  홍미혜  박명화

Piano & Synth _ 류성민

Programming  _ 류성민

E. Guitar _ 이창호

Recording & Mixing & Mastering Engineer _ 이한별
Recording & Mixing & Mastering Studio _ JS 엔터테인먼트 Studio

Jacket Disign _ 이미애



Posted by FaderMan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압구정클럽이라고 이름지어진 곳이다... 지금은 예홀로 바뀌었지만...

원래는 1년동안 계속 기획했던 공연인데 관객수가 별로 없다는 이유로 2개월만에 막을 내리는 공연 '상상크로스'중 내가 레코딩하고 믹싱, 마스터링까지 한 예수아 팀과 우리 소속 가수 해준의 공연중 한 장면이다.

처음에 들었때보다 소리가 많이 안정되어졌다. 작년 10월쯤에 공연했을때는 사실 소리가 참 많이 아쉬웠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소리도 점점 나아지나보다.

소리가 좀더 선명해지고 깔끔해진 느낌...

어쨌건 또 다른 공연을 기대해본다...

Posted by FaderMan
: